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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영화 덕혜옹주는 대한제국 말기의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그린 영화로,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시사회에서는 박수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정말로 깔끔하고 탄탄하게 잘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손예진과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고, 연출의 대가 허진호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한 극본,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 등 3박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탄생한 작품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조선 옹주로 태어난 덕혜옹주(1912~1989)는 고종의 거처인 덕수궁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고종의 후궁인 복녕당 양씨였으며, 소주방 출신이었다. 일제의 압력으로 강제 퇴위를 당한 후, 고종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덕혜옹주는 고종의 늦둥이 딸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그녀의 삶은 역사 속에서도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후기
'덕혜옹주'는 역사적 사실과 다큐멘터리를 최대한 반영한 영화로, 역사 왜곡이나 억지 신파는 전혀 없다. 감독은 망명작전을 영화적 재미를 위해 허구적 요소로 활용했을 뿐이다. 영화는 덕혜옹주를 독립운동가로 묘사하지 않고, 왕족으로서의 역할과 개인적인 고뇌를 그리며 그녀의 비참한 삶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조선에 있는 어머니의 병환을 알게 된 덕혜옹주는 일제가 귀국을 조건으로 내걸고 조선의 노동자들을 독려하는 강연을 강요당하는데, 그 갈등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영화는 감독의 억지나 주입이 아닌 관객 스스로 감동의 지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만 해주고 있다.
'덕혜옹주'는 역사 왜곡이나 억지 신파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나 담담하게 그려내어 기승전결이 부족한 느낌이 들 정도인데, 이 영화를 본 후 관객들이 전한 울림의 포인트는 서로 달랐다. 덕혜옹주의 곁을 지키는 복순(라미란)과 장한을 돕는 복동(정상훈)도 영웅으로 묘사되지 않았다. 영화는 덕혜옹주를 독립운동가로 표현하지 않고, 고뇌하는 한 여인의 비참한 삶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이런 조화로움과 영화가 관객의 감동 지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만 해 준 덕분에, 관객들의 울림의 포인트는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